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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주는 아파서 깨어나, 얼떨떨하게 눈을 떴다. 먼저 한 쌍의 봉안을 마주쳤다. 그 봉안은 정말 아름다웠다. 긴 속눈썹이 나비 날개처럼 촘촘했고, 눈꼬리가 치켜올라간 것이, 마치 세밀화 화법으로 그려낸 것 같았다. 봉안의 주인은 그를 보지 않고, 그를 끌어안고, 재빨리 옆으로 굴렀다.
막 구르자, 그들이 방금 전까지 누워있던 침상이 반으로 터졌다.
구르고 나서야, 봉안의 주인은 품에 안겨 있던 방조주가 깨어난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그의 눈처럼 하얀 얼굴에는 희미한 붉은 빛이 역력히 물들어 있었다. 심지어는 눈에는 허둥거림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곧, 그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 손으로 공격을 막고, 다른 한 손으로 방조주를 부축해 일으켜 세웠다.
방조주는 이때도 아직 어안이 벙벙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전혀 몰랐다. 그는 멍하게 앉았다. 멀지 않은 곳의 려일엽를 보고, 굼뜨게 눈을 깜빡였다. 또 고개를 돌려 옆에서 법술을 시전하는 설단융을 보고, 또 다시 계속 멍때리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그는 통증 때문에 억지로 욕촉의 통제를 벗어났지만, 술을 너무 많이 마셨다. 이 술이 지금 그를 정신을 차릴 수 없게 했다. 만약 주위에서 난잡하게 싸우지 않고, 소리가 너무 크지 않았다면, 그는 지금도 잠들 수 있었다.
설단융은 결국 어렸다. 특히 그는 옆에 멍때리는 방조주를 감싸야 했으니, 거의 곧 질 것이었고, 려일엽의 곤선승에 묶였다.
방조주는 설단융이 묶인 것을 본 뒤, 천천히 눈을 깜박인 뒤, 계속 멍때렸다.
그의 머릿속에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진짜 졸리다. 다 싸웠나? 잘 수 있나?
려일엽이 다가와서, 먼저 묶인 채 온 얼굴로 격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설단융을 보고, 또 옆에서 여전히 멍때리고 있는 방조주를 보았다. 그는 우스운 듯, 입꼬리를 올리며, 몸을 조금 숙여, 방조주가 설단융을 보도록 얼굴을 돌렸다.
"너는 내가 네 소사제를 묶은 걸 보고도, 반응이 없어?"
말을 마치며, 상대방이 약간 반응할 줄 알았지만, 어디 이 녀석이 바보처럼, 멍청하게 그를 쳐다볼 줄 알았겠는가. 만약 눈을 깜빡이는 것만 아니라면, 그는 자신이 쥔 게 꼭두각시의 턱인 줄 알았을 것이다.
려일엽은 눈썹을 올리며, 뭔가를 생각해냈다. "술 못 마셔? 겨우 이만큼 마셨는데, 이렇게 취해?" 말하면서, 그는 방향을 바꾸어 방조주의 얼굴을 쥐었다.
과연 그가 쥐어도, 전혀 발버둥치지 않았다.
"그에게 손대지 마!"옆에 있던 설단융이 성난 목소리로 말했다.
려일엽은 대마두다, 대마두는 다른 사람이 그에게 무언가 하지 말라 할수록, 기어코 그 무언가를 하려는 성격이었다. 사실 그는 본래 방조주에게 뭘 하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설단융 한 명만을 데려가려 했었다. 그러나 설단융의 말을 듣고는,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한 번에 둘을 납치하려 했다.
생각해보니 꽤 재미있었다. 천수종 그 늙은이들이 자기 문하 제자 둘이 다 그에게 납치당한 걸 보면, 아마 미친 듯 화를 내겠지.
묶는다 하면 바로 묶었다. 설단융을 오화대방으로 묶은 것과 달리, 려일엽은 방조주가 지금 바보처럼 멍청한 걸 보고, 방조주의 손목만 묶고, 두 사람을 같이 싸서 함께 데려가 그의 비운수에 태웠다. 1
비운수는 속세의 소와 유사했다. 하지만 속세의 소보다 훨씬 컸고, 온몸이 눈처럼 하얬다. 털이 길었고, 비옥색의 긴 뿔이 달린, 려일엽이 기르는 요수 중 하나였다.
방조주는 비운수의 등 위로 끌려가자마자, 순식간에 상대방의 부드러운 긴 털에 매료되었다. 그는 바로 위에서 좋은 자리를 찾아, 슬쩍 누웠다.
다만 뒤쪽은 이륙한 뒤, 바람이 너무 세서, 그는 조금 추웠다. 눈을 감은 채로 따뜻한 것을 찾기 시작했다.
설단융은 갑자기 기대어오는 방조주를 보고, 몸이 굳어졌다. 하지만 곧 방조주는 잡혔다.
앞에 앉은 려일엽은 뒤의 움직임을 알아차렸고, 발견한 뒤, 즉시 방조주를 잡아와, 한쪽에 내팽개쳤다. 단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또 방조주가 설단융의 옆에 붙어 있는 것을 보았다. 심지어 얼굴까지 설단융의 품에 묻고 있었다.
설단융은 곤선승에 묶여 있었기 때문에, 완전히 움직일 수 없었다. 입술을 오므리고 눈썹을 찡그리니, 안색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려일엽이 쯧 소리를 내며, 재미를 보고 있는 녀석을 설단융의 몸에서 떼어냈다. 방조주가 아직도 눈을 감은 걸 보고, 참을 수 없이 얼음조각 하나를 꺼내, 방조주의 목에 붙였다.
"쓰읍-"
갑자기 나타난 얼음조각이 방조주를 차가워 떨게 했다. 그는 흐리멍덩하게 눈을 뜨고는, 바로 몸을 움츠렸다. 려일엽은 사람을 깨운 뒤에야, 그제서야 얼음조각을 없앴다. 그의 말투 속에 경고가 담겨 있었다 : "한 번만 더 다가가면, 널 얼음 연못속에 넣어버리겠다."
방조주는 지금 의식이 확실치 않았지만, 위기는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는 설단융 쪽으로는 기어가지 않았다. 하지만 또 추워지면, 어떡하지?
려일엽은 자신의 다리 옆에서 움츠리고 자는 방조주를 보고, 눈을 가늘게 떴다.
그가 막 이 녀석을 찰까 말까 생각할 때, 그는 또 방조주가 목을 움츠리는 것을 봤다. 아직 추워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얼굴을 려일엽의 다리에 붙여, 온기를 얻었다.
려일엽는 눈썹을 찡그리며, 사람을 떼어내려 했지만, 그는 먼저 시선이 그를 노려보는 것을 느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설단융은 바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눈빛엔 냉담함 외에, 혐오감도 있었다.
려일엽은 이런 눈빛을 마주하고, 절로 눈을 내리깔아 자신의 다리에 달라붙어 달게 자는 방조주를 바라봤다. 한 사문에서 나왔는데, 성질은 천차만별이다.
그는 또 방조주가 작은 배 위에 그의 뒤에 숨어, 몰래 손가락 끝으로 그의 등을 그은 일을 떠올렸다. 이때 상대방이 또 추운 척하며 그에게 붙어 잤다. 이렇게 달라붙는 성격이, 오히려 호감가는 편이었다. 다만 그는 지금 설단융에 대한 관심이 더 컸기 때문에 손을 대지 않았다.
만약 그가 나중에 설단융에게 질린다면, 다시 이 탕고를 맛볼 것이다. 2
자신이 탕고에 비유되고 있는 걸 아직 모르는 방조주는 아직도 쿨쿨 자고 있었다. 마침내 잠이 깨자, 자신이 손은 여전히 묶인 채, 한 칸 방바닥에 버려져있는 걸 알게 됐다. 다행히바닥에 두꺼운 담요가 깔려 있었다. 잠들기엔 추웠지만.
방조주가 일어나 앉았다. 그는 지금 술을 마셔서 필름이 끊긴 것과 비슷해, 어젯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떠올리지 못했다. 지금도 그의 기억은 송연의 그 큰 변태가 촛불을 들고 그에게 떨어뜨리는 데 머물러 있었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방조주는 재빨리 자신의 이마와 귓불을 만졌다.
응? 촛농이 없어졌나?
"이사형."
방조주가 촛농이 어떻게 사라진걸까 하고 생각할 때, 뒤의 침대에서 전해져온 소리가 그를 놀래켰다.
이건......
소사제의 목소리.
방조주는 경악하며 고개를 돌려, 그제서야 곤선승에 단단히 묶여 침대 위에 쓰러져있는 설단융을 보았다. 이때 바깥은 이미 밝았지만, 이 방의 문과 창문은 굳게 닫혀 있고, 빛이 어떻게 들어오지도 않았기 때문에, 방 안의 빛은 어두컴컴했다.
그런데 이처럼 어두운 빛 속에, 설단융의 옷가지 밖으로 드러난 피부는 희어서 빛을 발할 정도라, 마치 한 무더기 냉옥을 침대 위에 숨겨둔 것 같았다. 이때 그는 긴 머리가 헝클어지고, 연꽃같은 얼굴은 희고, 붉은 입술을 가볍게 깨물고 있었다. 아무리 신선이라도, 이 장면을 보면 가슴이 두근거릴 듯했다.
방조주가 이렇게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한 첫 반응은--
불공평해! 뭣 때문에 그는 바닥에 눕고, 소사제는 침대에 누운 건데?
똑같은 포로인데, 평등하게 대할 수 없어?
방조주가 불공평함에 화를 내며 기어올랐다. 움직이니 몸이 조금 굳었다. 바닥에 아무리 요를 두껍게 깔아도, 하룻밤 자면 자도 몸이 아팠다. 그는 목을 비틀어 돌리고, 느릿느릿 설단융의 옆으로 갔다. 입을 열기도 전에, 갑자기 멈추었다.
잠깐, 소사제가 방금 그를 뭐라 불렀지?
이사형?
들킨건가?
또 잠깐만, 소사제가 이렇게 묶여 있고, 이 방의 진열품 배치를 좀 더 살펴보면, 이거 그 대마두가 소사제를 납치하는 이벤트 아냐?
그럼 그는 여기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이사형, 제게 묶인 곤선승을 풀 수 있는지 시험해주세요." 방조주가 아직도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 생각하고 있을 때, 설단융은 인내심을 잃고, 다급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방조주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우선 내 손부터 풀어볼게."
하지만 그를 묶은 밧줄은 무슨 재질인지 몰라도, 한참동안 풀지 못했다. 법술을 써도 소용이 없어, 그는 풀다 지쳐, 소사제가 누워 있는 호화로운 큰 침대에 앉아 슬쩍 만지작거렸다.
일단 앉자, 불공평함에 더욱 화가 났다.
이 침대는 정말 부드러웠다. 양탄자는 침대와 비교하자면, 그야말로 돌멩이였다.
그리고 나서 또 반 시진정도를 시도했다. 방조주가 마침내 손목의 밧줄을 풀자, 그리하여, 그는 방향을 바꾸어 설단융의 몸에 감긴 곤선승을 풀려 시도했다.그러나 곤선승은 법술이 걸릴수록 더 바짝 휘감겼다. 결국 그는 설단융의 입술색이 다 하얘지는 것을 보고,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안 돼, 풀 방법이 없어. 곤선승은 오직 그 주인이 풀 수 있어." 여기까지 말하자, 방조주의 말투가 매우 조심스럽게 변했다. "소사제, 우리를 묶은 사람은?"
"려일엽." 설단융이 그 이름을 답했을 때, 표정이 단번에 몹시 차가워졌다.
역시 그 대마두였다.
원작에서 대마두가 설단융을 납치해서, 먼저 방에 가둬뒀었다. 며칠 동안을 가둬서, 그 예리한 기세를 피하려는 거였다. 설단융이 몹시 지쳤을 때에서야, 그제서야 그가 나타났다. 다만 결국에는 성공하지 못했고, 오히려 설단융에게 검으로 심장을 찔렸지만. 또한 그 심장을 찌른 검 때문에, 대마두는 그때부터 다시는 설단융을 잊을 수 없었다. 그야말로 애증이었다.
"우리 언제 묶였어?"방조주가 또 물었다.
설단융은 눈썹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 "전날 밤에."
그렇다면 2, 3일은 더 있어야, 려일엽이 올 것이다.
그래서 방조주는 자신에게 정신술을 건 뒤, 설단융의 옆에 누웠다. 3
설단융 : ......
방조주는 누운 뒤, 설단융의 이상한 눈빛을 마주한 뒤, 아 하고 소리를 내며, 해명했다 : "땅에 오래 누워 있었더니, 좀 피곤해. 소사제, 내가 여기 누워도 개의치 않겠지?"
이 침대는 정말 편안했다. 푹신푹신해서, 만약 현대였다면, 려일엽에게 링크를 구했을 것이다.
같은 모델을 원해!
설단융은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안쪽으로 옮겨갔다. 그가 옮긴지 얼마 지나지도 않아, 옆 사람의 호흡이 안정된 걸 알고, 순간 멍해졌다. 눈빛도 어쩔 도리 없이 변했다.
방조주는 다시 잠이 들었다. 이것은 주로 그 욕촉과 관계가 있었다.
욕촉이 그의 몸에 떨어져서, 욕.망을 끌어내는 정도가 향을 맡은 사람보다 훨씬 더 심했다. 그래서 그는 이미 이틀 동안 잠을 잤다. 하지만 여전히 욕촉의 통제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없었고, 짧은 기면에 빠지곤 했다.
물론, 방조주가 잠을 잘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넓게 생각하는 것과도 관계가 있었다.
요 며칠 그와 소사제가 도망가지 못할 것이 틀림없고, 바깥은 온통 암혼문의 사람들이었다. 려일엽이 며칠 후에 올 때까지, 대마두는 다른 사람들에게 살아있는 춘.궁을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전부 옮겨두었고, 또 이로 인해 설단융은 도망칠 기회를 얻었다. 4
그리고, 어차피 대마두가 능욕할 건 설단융이지, 또 그를 능욕할 건 아니었다.
이 뒤의 며칠, 방조주는 자다 깨다 했다. 깼을 때, 그는 화본을 들고 나와 보았다. 물론 설단융에게 우호적으로 한 권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설단융은 며칠새, 안색이 갈수록 초췌해졌다. 그는 이 말을 듣고, 그저 고개를 저으며 말이 없었다.
상반되게 방조주는, 아무도 그보고 일어나라고 하는 사람이 없었고, 자는 것도 이렇게 푹신푹신한 침대이니, 그는 지금 얼굴이 혈색도 좋고 윤기가 흐르는 정도가 매우 심했다. 전혀 납치된 것 같지도 않았고, 오히려 이곳 암혼문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 같았다.
그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소사제가 잠자는 모습도 좋고, 요 며칠 성질도 괜찮았다. 비록 그가 깨어나서 자신의 다리가 소사제를 누르고 있는 것을 발견하더라도, 소사제는 화를 내지 않았다.그저 억울하게 침대 구석으로 물러날 뿐이었다.
그래서 려일엽이 왔을 때, 혈색이 좋고 윤기가 흐르는 얼굴로 침대에 엎드려 화본을 보고 있던 방조주를 보고, 멍해졌다. 설단융의 지금의 모습은 그가 예상했던 대로였다. 이 녀석은 납치되어도 두렵지 않은건가?
이런 의문을 품고, 려일엽은 침대 쪽으로 걸어갔다.
그가 나타나자, 설단융은 바로 알아챘다. 마치 순간 온몸이 가시인 고슴도치처럼 변한 것 같았다. 방조주는 너무 서두르지도 않고 너무 여유를 부리지도 않으며 화본을 덮으며, 앉고, 온화하게 물었다. "려문주께선 언제 우리 사형제 두 사람을 놓아주실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는 언제 그를 놓아줄 수 있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그 역시 살아있는 춘.궁을 보고 싶지 않았다.
특히 아직 한 대도 성공한 적 없는 살아있는 춘.궁.
그가 가장 혐오하는 게 가짜 차였다. 흥, 원작의 개같은 작가, 용기를 갖고 진짜 차를 쓰라고! 5
"내가 너희를 놓아줄 준비가 안 됐다고 하면?"려일엽은 낮은 소리를 냈다. "천수종이 뭐가 좋아? 내가 보기엔 너희는 여기 남는 게 좋을 것 같군."
너희?
려일엽이 이렇게 변태적이야? 소사제를 강간하는 것도 다 됐고, 그에게 옆에서 보라고 하는 것도 됐는데, 거기다 그보고 평생 소사제가 강간당하는 장면을 보게 하고 싶은 거야?
방조주도 비록 원래 몸이 원작의 정식 공이 아닐거라 생각하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다면, 머리 위의 녹색이 너무 진하지 않나? 그는 원래 몸을 대신해 억울해했다. 6
그래서 방조주는 정당하고 엄숙하게 말했다 : "려문주 농담하시는군요. 우리 천수종의 사람이, 어찌하여 암혼문에 오래 남을 수 있겠습니까? 더구나 이번에 우리는 명령을 받들어 수진대회에 참가한 것인데, 종문의 각 존은 만약 우리가 실종된 사정을 알게 되면, 특히 소사제가 실종되었으니, 반드시 사람을 보내와서 이쪽으로 찾아올 것입니다. 그때는 려문주가 사람을 숨기고 싶어도 숨길 수 없을 겁니다."
그는 려일엽에게, 상대방의 계획은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알려준 것이었다. 하지만 이 말이 려일엽의 귀에 들어가면서, 의미가 달라졌다.
"네 소사제가 실종되면, 종문이 반드시 나와서 사람을 찾을 것이다. 그렇다면 너의 뜻은, 내가 네 소사제를 놓아주면, 너는 여기 남을 수 있다는 건가?"
려일엽은 말하면서 아랫입술을 올렸다. 이 탕고는 사람에게 달라붙을 뿐만 아니라, 질투심도 아주 컸다. 사람을 아주 잘 다뤘다.
려일엽은 설단융에게 첫눈에 반했다. 당연히 첫 눈에 반하는 일은 흔하다 생각했다. 방조주의 여러 가지 표현이 더해졌고, 그는 이제 방조주가 그에게 첫 눈에 반했다고 여겼다.
그렇지 않다면 방조주가 어째서 그의 품에 순종적으로 앉았을까? 방조주가 그가 설단융을 희롱하는 것을 보고 일부러 주의를 끌며 가짜로 도망치려 한 걸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는가? 방조주가 설단융이 나타난 걸 보자마자, 바로 그의 뒤에 숨어 주권을 강조했던 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음...
대마두는 이렇게 비뚤게 생각했다. 심지어 생각하면 할수록 비뚤어졌다.
그는 설단융은 얼굴을 초췌한 반면, 방조주는 혈색이 좋고 윤기가 나는 것을 보았다. 틀림없이 방조주가 이 며칠동안 설단융을 몰래 괴롭힌 것이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럴싸한 체를 하면서 그를 내보내려 하니, 사실 질투해서, 자기 혼자만 남으려는 것이다.
아니, 그래도 그는 역시 설단융이 좀 더 좋았다.
탕고도 좋지만, 그저 간식의 한 종류일 뿐이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려일엽은 방조주가 하는 말을 더 이상 듣지 않았다. 사람을 잡아 내려, 창턱 옆 의자에 놓고, 법술을 시전해 방조주가 의자를 떠나지 못하게 한 뒤, 침대로 몸을 숙였다.
의자에 틀어박힌 방조주는, 말없이 눈을 가렸다. 그리고 그는 가짜로 몇 번 소리쳤다 :"마두! 내 소사제에게 뭘 하고싶은 거야? 그에게 손대면 안 돼! 소사제! 사형이 쓸모가 없다! 사형은 널 구할 수 없어!"
잉, 가짜 차도 꽤 자극적이네.
주로 현장에서.
침대 쪽의 동정을 듣고, 방조주는 자신의 연기가 부족한가 걱정하였다. 그때 소사제가 그를 이상하게 여겼다. 그래서 잠시 멈춘 뒤, 목소리를 끌어 울부짖었다 : "내 소사제를 건드리지 마, 너......너 건드릴 거면 나를 건드려!"
침대쪽에서 갑자기 움직임이 멈추고, 뒤이어 려일엽의 노기를 띈 목소리가 울렸다.
"네가 입은 이 옷은 왜 풀리지 않지?"
방조주는 이 말을 듣고, 갑자기 그가 설단융에게 준 금선의가 떠올랐다. 소사제 그 옷을 입은 거구나? 역시 총명한 사람이야.
원작에서, 려일엽은 입맞춤을 극도로 혐오했다. 그래서 그가 설단융을 강간할 때, 직접 옷을 뜯어냈었다. 지금은 한참동안도 뜯어내질 못하니, 보아하니 재미는 조금도 보지 못한 듯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다음 방조주는 설단융의 냉담하고도 비아냥거리는 뜻을 담은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네가 역겨우니까."
려일엽은 화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며, 설단융의 긴 머리를 한 손에 쥐고, 고개를 들라고 강요했다. 둘도 없이 아름답지만 또 싸늘한 얼굴을 대하며, 그는 작은 소리로 말했다 : "넌 내가 역겹다고 싫어하지. 하지만 누군가는 싫어하지 않아. 네가 며칠이 나 더 버틸 수 있는지 보겠다."
말을 마치고, 그는 설단융을 놓았다. 몸을 침상 아래로 돌려, 방조주를 향해 갔다.
려일엽의 뒷말을 듣지 못한 방조주는 아직도 눈을 가려, 그의 졸렬한 연기를 계속 하고 있었다.
려일엽은 방조주가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두근거렸다. 이 탕고는 그가 다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조차 보고 싶지 않은 건가? 아까 자기가 설단융을 대신하겠다고 외치기도 했고, 보아하니 그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았다.
려일엽은 고개를 저었다. 게다가 그는 정말로 일부러 설단융에게 성질을 부리기까지 했다. 그래서 그는 방조주의 일편단심을 이뤄주기로 결심했다.
방조주는 연기를 반쯤 하다가,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는 발소리를 듣고, 자기도 모르게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손가락이 조금씩 떨어트렸다. 떨어지자, 그를 향해 걸어오는 려일엽이 보였다.
응?
려일엽은 그가 너무 시끄러운게 싫어서, 그에게 와서 그에게 금언술을 쓰려는 건가?
아니면 그가 눈에 거슬리는 게 싫어서, 그를 놓아둘 준비가 된 건가?
후자까지 생각하며, 방조주는 즉시 손을 내려놓았다. 눈이 다 밝게 빛났다. 하지만 입으로는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었다. "내 소사제를 놓아줘, 만약 그를 놓아주지 않는다면, 너를 용서치 않겠다!"
려일엽은 방조주가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는 모습을 보고, 문득 웃음이 터져나왔다.분명히 그가 오는 걸 보고, 눈이 강아지처럼 빛났다.
그는 걸어온 후, 몸을 약간 숙여, 방조주의 턱을 움켜쥐었다. "좋아, 오늘 그를 먼저 풀어주지."
방조주는 원래 욕까지 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턱을 잡히고, 또 이 말을 들은 뒤, 멍해졌다.
"그럼 넌 내게 어떻게 보상할거지?"려일엽의 손가락은 방조주의 턱에서 가볍게 몇 번 비벼졌다. 그렇고 그런 뜻이 담겨있었다.
희롱당한 방조주는 다운됐다. 7
아니, 대본 이렇게 연기하는 거 아니었잖아?
뒤의 그 말은, 려일엽은 전혀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심지어 고의로 목소리를 높였다. 바로 설단융이 듣게 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설단융에게 알리고 싶은 거다. 그가 눈치있게 굴지 않아도, 자연히 누군가는 눈치있게 굴 거란 걸.
"려일엽, 그에게 손 대지 마!"
방조주의 그 가짜 목소리와 달리, 설단융의 목소리는 이를 꽉 다물고 짜낸 것처럼, 한 글자 한 마디가, 모두 분노였다.
www.danbaisu.postype.com/post/6709190 다듬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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