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사매, 말할 줄 모르면, 입을 열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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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穿进万人迷文的我人设崩了》东施娘/번역문(완결)

제9장 사매, 말할 줄 모르면, 입을 열지 마!

by 蛋白酥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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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변했나?"
방조주는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팔뚝을 안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다.

설단융의 시선은 여전히 방조주의 오른손에 난 잇자국으로 가 있었다. 그 잇자국은 사람이 물어 생긴 것이 분명했다. 동물이 아니라.

방조주는 이곳에 서 있을 수록, 한기가 더 심해지는 것 같았다. 곧 급하게 객잔에 들어갔다. 그리고 설단융에게 말했다 : "소사제, 문 열어줘서 고마워. 얼른 돌아가서 쉬어.”

"대사형께서 이전에 사형이 어디 갔는지 물었습니다." 설단융이 냉담하게 입을 열었다.
방조주는 문을 잠그면서, 아무렇게나 대답했다. "류금굴." 그는 대답을 마친 뒤 잠시 멈칫했다. "어,잊어, 넌 거기가 어떤 곳인지 모를거야."

그는 단지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을 뿐이고, 설단융이 워낙 호기심이 없다 생각했다. 호기심이 많지 않다기 보단, 그는 남의 일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는 이번엔 설단융이 뜻밖에도 물어볼 줄 몰랐다.
“류금굴? 그건 어떤 곳이죠?"

방조주는 문을 잘 잠갔다. 망설이며 겨우 말했다 :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는 곳."
"이사형." 설단융의 목소리가 갑자기 아주 차가워졌다. "사부께서 우리를 하산시키신 것은, 우리가 먹고 마시고 놀고 즐기라 하신 것이 아닙니다. 만약 사형님께서 계속 이러신다면, 저는 사부님께 말씀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방조주는 돌아서서, 설단융의 그 오싹한 서리를 품은 미인 얼굴을 보았다. 사실 그도 자신이 어떻게 설단융의 심기를 건드린 건지 몰랐다. 하지만 상대방이 그렇게 화가 난 걸 보면, 그럼 그는 바로……빨리 사과하자.
"미안, 다음엔 다시는 안 갈게. "

시대의 흐름을 알아 대응하는 자가 함어다.

설단융은 말이 없었다. 곧 몸을 돌려 갔다. 방조주와 한 마디도 더 말을 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았다. 방조주는 설단융의 뒷모습이 그의 앞에서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정말 이 소사제님과 함께 있기 싫었다. 공기마저 희박하게 변한 것처럼 느껴졌다.

 

*

방조주는 본래 대마두가 들이닥치면, 바로 소사제를 넘겨줄 준비를 해뒀었다. 하지만 대마두가 아직 들이닥치지 않았는데, 다른 사람이 먼저 들어올 줄은 절대 상상하지 못했다.

방조주는 두운식이 억지로 이불을 들추고, 또 차가운 수건으로 그의 얼굴을 닦는 공격 아래, 결국 간신히 눈을 떴다. 그는 지금 눈앞이 온통 꽃으로 뒤덮여 있어, 그저 한 사람의 그림자가 그의 앞에 어른거리는 것만 흐릿하게 볼 수 있었다.
"오사제, 지진이 났어? 아니면 불이 났어?” 그는 어리둥절해하며 말했다.

두운식은 방조주의 침대 쪽에 앉아있었다. 그 동안, 그는 자기 집의 이사형님이 얼마나 게으른지 봤다고 할 수 있었다. 그는 직접 사람을 일으켜 세웠다. “이사형, 어떤 낭자[각주:1]가 사형을 찾아왔어요!"

"계산?[각주:2] 뭘 계산해? 난 뭘 계산할 필요가 없어.[각주:3]” 방조주는 아직도 엎어지고 싶었다.

두운식은 아이고 하면서, 한 순간 망설이다가, 부득이하게 자기집 이사형의 얼굴에 대고 힘껏 한 번 꼬집었다. “아야” 하는 소리만 들렸다. 방조주의 눈이 마침내 완전히 떠졌다. 그러나 꼬집힌 자리가 순식간에 빨개졌다.

방조주는 피부가 본래 희고 깨끗했다. 지금 그는 먹기만 좋아하고, 일은 게을리 했으며, 밖으로 나가기도 싫어했다. 또 당초의 두운식이 그에게 준 미안단을 사탕으로 삼아 먹으니, 피부는 먹을수록 하얘졌고, 먹을수록 부드러워졌다. 힘껏 한 번 꼬집었을 뿐인데도, 꼬집힌 곳은 사월의 복숭아꽃과 같이 붉어졌다.

“오사제, 나는 왜 꼬집어?” 방조주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악몽에서 막 깨어난 것과 똑같았다.
두운식은 입술을 오므리고는, 마지막으로 말했다 "이사형이 직접 아래층으로 내려가 보면 알아요."

방조주가 한바탕 세수하고 머리를 빗고, 계단가로 걸어가자, 붉은 옷을 입은 미인이 대사형과 마주보고 앉은 게 보였다. 발걸음이 순간 멈췄다.
두운식은 방조주의 뒤에서 오고 있었는데, 그는 방조주의 발걸음이 멈추는 것을 보고, 그의 발도 멈추었다. 목소리를 낮추었다. “저게 바로 이사형을 찾아온 낭자예요. 이른 아침부터 왔는데, 꼭 이사형이랑 할 말이 있다고 하더군요. 대사형이 그녀를 모시고 있었는데, 사실상 아무 것도 묻지 못했어요. 사형이 와야만 한다고."

말을 마치자, 그는 일부러 아래쪽의 방조주의 안색을 살폈다.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는 것 같았다.

방조주는 두운식의 말을 듣고 바로 아래층으로 내려갔는데, 대사형은 눈치가 빨라서, 단번에 그를 보고, 바로 입을 열어 불렀다. “이사제, 이리 와."
이 소리와 함께, 걸상에 앉아 있던 붉은 옷의 미인도 고개를 돌렸다. 바로 밤새 방조주에게 화본을 읽어준 류금굴의 의의낭자였다.

그 의의낭자가 분 바른 얼굴에 눈물을 머금은 걸 보자, 갸냘프고 가련하게 방조주를 바라보았다.  심지어 일어서기까지 하며, 붉은 입술을 살짝 열어, 슬픔에 사무쳐 공자를 외쳤다.

방조주는 멍했다. "아?" 그는 몸 뒤를 본 후, 약간 불확실하게 말했다. “네가 날 부른거야?”

의의 낭자는 눈물을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공자께선 아직 소녀를 기억하시나요? 며칠 전 공자께서 류금굴에서 소녀에게 상으로 거액의 은을 주셨죠.”

이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방조주를 바라보는 눈빛이 조금 이상해졌다. 그들은 모두 류금굴이 어떤 곳인지 알고 있었다. 또한, 그들 중 대부분이 방조주의 서지 않는 병을 알고 있었다.

"기억해, 네가 책을 읽는 목소리는 정말 좋았지. 그런데 네가 갑자기 온 것은......" 방조주는 려주로부터 이 의의낭자가 다루기 쉬운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뒤, 이때 약간 경계했다.
특히 그와 이 의의낭자는 딱 한번 본 인연 뿐이라, 그는 이 딱 한번 본 인연으로 상대방을 찾아 찾아올거라곤 생각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그가 여기에 사는 걸 알았을까?

천수종엔 다섯 개의 봉우리가 있었다. 각 봉의 제자가 단독으로 객잔 한 칸씩을 썼다. 그날 밤의 려주는 그가 어느 봉의 제자인지는 말하지 않았다. 사실 려주도 그가 어느 봉우리인지 알지도 못했다. 더 이상한 것은, 그날 밤 방조주는 자신의 성씨도 밝히지 않았는데, 이 의의낭자가 어떻게 그의 사형제에게 그를 찾고 있다고 한걸까?

의의낭자가 비단 손수건으로 얼굴의 눈물을 닦으며, 고개를 약간 숙였다. 입은 옷조차 못 이길 약한 자태가 두드러졌다. "공자, 솔직히 말씀드리면, 소녀는 방법이 없어서 공자를 찾아온 거예요. 류금굴의 어머니가 소녀를 성남의 부자 상인 유씨의 첩실로 살게 보내려 해요.”

"그럼 축하드립니다." 방조주는 별 생각 없이 입을 열었다.

의의낭자가 비단수건을 움켜쥐고 있던 손이 고요히 조여들었지만, 그녀는 곧 계속 우는 소리로 말했다 : "공자가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그 유 부상은 이미 서서히 노인이 되었습니다. 소녀는 정말 원하지 않아요. 공자가 소녀를 조금이라도 어여삐 여겨주시길 바라요.”

대사형은 이 말을 듣고, 서 있지 못하여, 기침을 두 번 했다. “의의낭자, 우리 이사제는 수사입니다. 당신은 보통 사람이고요. 둘이 함께하는 건 부적절해요.”

의의낭자는 바로 말했다 : "소녀는 감히 과분하게 공자와 함께 하길 바란 게 아닙니다. 그저 공자의 곁에서 막일하는 시녀가 되고 싶었을 뿐이에요.”

방조주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나는 시녀가 필요 없어요. "
의의낭자는 말을 듣고, 한 방울 눈물이 바로 눈에서 떨어졌다. 아름답기도 하고 가련하기도 했다. 만약 보통 남자라면, 아마 참지 못해 그녀를 품에 안고, 위로했겠지만, 그러나 천수종의 여러 사람은 모두 별 반응이 없었다.

왜냐하면 그들에겐 종 최고의 미인—소사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소사제의 그 얼굴을 보고 나면, 아무리 아리따운 미인이라도 결국에는 비온 뒤 지고 남은 꽃이 되었고, 색이 바랬다.
몸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을 미혹할 수 있는 건 설단융뿐이었다.

낭자 한 명이 여기서 우는 것도 별로 좋지 않았기 때문에, 대사형은 생각했다. 방조주에게 눈빛을 보냈고, 방조주는 눈빛의 의미를 알아채지 못했다. 대사형이 손가락을 들어 자신의 눈을 가리키고, 또 닦는 자세를 취할 때까지. 그는 그제서야 훤하게 모든 것을 깨달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하여, 그는 의의낭자에게 점잖게 말했다 : “의의낭자, 시간이 늦었습니다.  일찍 돌아가시죠. 제 사형의 눈이 불편하시니, 저는 약을 발라드리러 가야겠습니다.”

대사형 : ......
그는 분명히 이 자식에게 그 낭자에게 손수건을 건네서 눈물을 닦으라 했다!

그러나 모든 이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것은, 의의낭자가 방조주의 말을 듣고, 흐느끼고, 곧 걸음을 재촉하여, 맹렬히 앞으로 달려가 방조주를 껴안고, 그리고 간드러지게 울며 외쳤단 것이다 : "공자 소녀를 불쌍히 불쌍히 여겨주세요. 소녀를 받아주세요. "

방조주는 미처 그 의의낭자를 밀 겨를이 없었다. 몸 뒤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한기가 서려 있음을 먼저 느꼈다. 그는 멈칫하다,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얼음처럼 차가운 봉안 한 쌍을 마주쳤다.

설단융이었다.

설단융은 설의 한 벌을 입고, 끈으로 머리를 묶어[각주:4], 계단 위에 서서,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듯 그들을 바라보았다.

방조주는 본 것이 설단융이자, 다시 고개를 돌려, 품 안의 낭자를 밀어내고 싶었다.하지만 그의  손은 전혀 상대의 몸에 닿을 엄두를 못 냈다. 만약 법술을 쓴다면, 자기가 잘 통제하지 못해, 이 의의 낭자가 가짜로 다친 척해서, 철저히 그에게 누명을 씌울까 걱정스러웠다.

한차례 고민했지만, 그는 뜻밖에도 그의 품에서 사람을 잠시도 쫓아내지 못했다.
방조주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했지만, 이 장면은 다른 사람들의 눈에는 별 일이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방조주가 궁지에 몰려, 구조를 구하는 눈길을 그 자리에 있던 한 사매에게 보내자, 그 사매가 방조주의 뜻을 받아들여, 신중하게 고개를 끄덕인 후, 다가와 그 의의낭자에게 권하였다. “낭자, 할 말이 있으면 좋게 좋게 하세요. 우선 사형은 놓아주시고요. 하물며 남녀는 서로 주고받음에 접촉하지 않는 법[각주:5]입니다. 당신이 이렇게 사형을 안고 있는 건, 사형보고 당신한테 책임을 지라는 건 아니겠죠?”

방조주 : 사매, 말할 줄 모르면, 입을 열지 마!

의의낭자가 처녀가 방조주의 품에서 얼굴을 반쯤 들고, 여전히 간드러지게 말했다 : "소녀는 도련님이 책임지실 필요 없어요. 소녀는 허약한 몸일 뿐입니다. 그저 공자의 곁에만 머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만족합니다.”

"수도하는 사람은 마음이 깨끗하고 욕심이 적어야 하며, 속세를 생각하지 않아야 한다. 하물며 그는 몇 백 년, 천 년도 더 살 수 있는데, 너 같은 일개 범인이, 그의 곁에 남아도 쓸모가 있겠느냐?”

이 목소리는 설단융의 것이다.

방조주는 분명히 품속의 여자의 몸이 약간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뒤이어 그는 상대방이 고개를 내밀어 그의 뒤를 바라보는 것을 보았다. 거기에 설단융이 서 있었다.

작가가 할 말이 있어요:



어느날 함어사형과 절미[각주:6] 소사제가 길을 가고 있었습니다. 절미 소사제는 갑자기 물에 빠졌습니다. 잠시 뒤에 하신[각주:7]이 올라왔습니다 : 묻겠소이다. 자네가 빠트린 것이 전심으로 수도하는 소사제인가, 아니면……응??? 사람은?

2연참!

 

www.danbaisu.postype.com/post/6649677 다듬어서 올립니다. 의의낭자의 자칭 奴家를 저에서 소녀로 변경~

  1. 姑娘 [gū‧niang] 1. 명사 처녀. 아가씨. [본문으로]
  2. 估量 [gū‧liang]동사 계산에 넣다. 고려하다 동사 예측하다. 생각하다. 짐작하다 [본문으로]
  3. 방조주는 잠이 덜  깨서 낭자(꾸냥)라는 말을 발음이 비슷한 계산(꾸량)으로 잘못 듣고 오해하고 있습니다. 우리말론 저 두 단어를 발음이 비슷한 쪽으로 대체할 단어가 안 떠올라서 원래 뜻대로 번역하되 설명을 남깁니다. [본문으로]
  4. 원문은 鲛带束发 인데 胶带束发의 오타인 것 같습니다. (鲛 와 胶의 발음이 같습니다.) [본문으로]
  5. 授受不亲 [shòushòubùqīn] 성어 유가사상의 남녀를 속박하는 예교를 이르는 말. [본문으로]
  6. 绝美 [juéměi]형용사 더없이 아름답다. 절미하다. [본문으로]
  7. 河神 [héshén] 명사 하신. 하백(河伯). < 산신령같은 물 신..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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