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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사람 중, 가장 먼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한 사람은 려주였다. 그는 설단융을 몇 번 보고, 또 려일엽을 통해 뒤의 방조주를 보려 시도했다. 자연히 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는 잠시 답답해하다, 참지 못해 려일엽에게 물었다 : "아버지, 아버지 뒤의 저 사람 누구예요?"
정품 설단융이 이곳에 있으니, 방조주판의 “설단융”이 얼마나 이상한지 그는 자연스레 알게 됐다.
려일엽이 입을 열기도 전에, 등 뒤로 옷이 잡힌 것을 느꼈다.
그의 뒤에 있는 그 녀석이었다.
그에게 있어, 방조주의 나이는 확실히 녀석 정도인 셈이었다.
방조주는 려일엽 등 뒤의 옷을 꽉 쥐며, 상대방이 말하기를 두려워했다. 그는 심지어 려일엽의 등에 글씨를 썼다. 그가 쓴 건—
"인의차려." 1
그가 려일엽에게 호구가 다 되어줬는데, 려일엽이 그의 신분을 팔아먹으면 안되지 않을까? 그치?
다만 그는 려일엽이 매우 예민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방조주가 첫 획을 그을 때부터, 려일엽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나중에 갈수록 얼굴빛이 점점 이상해졌고, 방조주가 마지막 획을 쓴 뒤, 그는 정말이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몸을 돌려 방조주의 손을 잡았다. “됐다. 헤프게 굴려거든 이번만 때가 아니니 조급해하지 말거라.”
려일엽은 이미 방조주가 매우 점잖지 않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꼈다. 정상적인 수사는 대중 앞에서 수치를 당하면, 치욕스럽고 참을 수 없어하며, 대부분 그를 뼈에 사무치게 미워할 것이다. 이 녀석은 조금도 부끄러워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를 미워하지도 않았다. 스스로 그의 뒤에 숨어 말도 안 하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그를 꼬드겼다.
정말이지 빌어먹게 헤펐다.
방조주 : ???
다른 세 사람은 방조주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했는지는 보지 못했지만, 려일엽의 말을 듣고, 순간 얼굴빛이 제각기 달라졌다.
려주는 이 말을 듣고, 또 그가 그의 아버지의 다리 위에서 사람을 빼앗아 온 것을 떠올렸다. 즉시 그의 아버지가 대역을 구했다고 생각했고, 그를 설단융으로 착각해, 이렇게 큰 오해를 일으켰다.
그는 순간적으로 좀 더 있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다른 한 사람을 기억했다.
“아버지, 아버지가 붙잡은 그 수사는요? 그는 어디에 있습니까?" 려주는 아직까지도 방조주의 이름을 몰랐다. "제가 이제 다 나왔으니, 그를 놓아주셔야죠."
려일엽은 말을 듣고, 눈에 악의를 품었다. "그렇지, 네가 다 돌아왔으니, 지금 풀어줘야겠지."
이와 동시에, 방조주의 머릿속에는 려일엽의 또 다른 말이 울렸다.
"말해봐. 내가 지금 널 놓아줘야 할까, 아닐까?"
놓아줘야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방조주는 즉각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려일엽은 의미를 알 수 없는 웃음을 보였다. 뒤이어 방조주를 려주 쪽으로 밀었다.
려주는 갑자기 함어 한 마리를 받았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하더니, 뒤이어 약간 화를 냈다. 그는 그의 아버지가 고의로 그를 비웃고, 그가 방금 사람을 잘못 알아봤다고 농담을 한다고 생각했다. "그를 내게 줘서 뭐 하자는 건데?” 여기까지 말하고, 그는 옆의 설단융을 몰래 주시했다. 설단융이 미간을 잔뜩 찌푸리는 것을 보고, 설단융이 더 이상 오해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또 단번에 방조주를 밀어냈다.
방조주는 중간으로 떠밀려, 아직 똑바로 서지 못했다. 한 손이 갑자기 그의 팔을 잡아당겨서, 그를 끌고 갔다.
설단융이었다.
설단융은 이때 그와 아주 가까이 있었다. 그가 상대방의 눈에서 자신의 축소된 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웠다. 그 봉황의 눈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뚫어져라 바라봤다. 눈엔 온통 탐구심 뿐이었다.
방조주는 그에게 주시당해 두피가 저렸고, 자포자기하여 그가 방조주라고 시인하려고 했을 때, 옆에 있던 려일엽이 다시 입을 열었다.
"설소우는 왜 내 소총을 잡고 놓아주지 않지? 혹시 설소우가 너희들끼리 비슷한 점을 찾고 있는 건 아니겠지?"
설단융은 눈동자를 돌려 옆의 려일엽을 바라봤다. "얼마지?”
응?
방조주는 설단융의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하지만 현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아들었다.
송연의는 가볍게 웃었다. "설수사는 설마 그가 너와 똑같이 생긴 걸 보고, 사고 싶어진 건 아니겠지. 죽여서, 자신의 명성을 보전하려는 거겠지?"
설단융은 송연의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려일엽만 바라봤다.
려일엽은 아직 입을 열지 않았고, 송연의는 다시 말했다. "려문주가 넘겨주길 원한다면, 우리 풍월암도 얼마인지 묻고 싶습니다."
이 말은 설단융의 그 말과 조금 달랐다. 설단융이 가격을 물은 건 개인이 물은 것이었고, 송연의는 풍월암을 내놓았다. 거기에 큰 차이가 있는 걸, 려일엽은 당연히 알 수 있었다.
방조주는 송연의가 그를 사겠다는 말을 듣자마자, 머릿속에 순식간에 원작에서 송연의가 사람을 괴롭히는 수많은 방법이 스쳐 지나갔다. 안 된다. 어떻게 해도 송연의를 따라갈 수 없다.
방조주가 즉시 뻔뻔해지기로 결정했다. 그는 단번에 면전의 소사제를 안았다. 이건 단번에 말벌집을 쑤신 셈이다. 게다가 하나에 그치지 않았다.
려주의 장편이 순식간에 방조주의 허리를 휘감고, 끌어내려 했다. 그는 이를 그의 아버지의 소총으로 여겼기 때문에, 극단적인 수법을 쓸 수는 없었지만, 또 그를 이렇게 그의 보물 단융을 안게 둘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려일엽은 직접적으로 여러 차례 그랬지만. 그는 법술을 시전해, 방조주를 향해 돌진했다. 설단융은 본래 품속의 사람을 밀치고 싶었지만, 려일엽이 손을 움직이는 것을 보고, 바로 단수검으로 막아냈다.
이 작은 배가 얼마나 크다고, 이런 법술을 도저히 견뎌낼 수 없었다. 이 한 번 만으로도, 작은 배는 "우지끈"하고 산산이 부서지는 소리를 냈다.
작은 배가 망가지려 했다.
설단융은 방조주를 끌고 나가려고 했다. 그러나 려주의 장편은 여전히 방조주의 허리에 감겨 있었다. 그는 법술로 장편을 풀려 했고, 려일엽의 법술이 또 내리쳤다.
이들 세 명이 도술을 부려 싸우는 정도가 갈수록 격렬해졌다. 작은 배는 '펑' 소리를 내며 바로 폭발했다. 각자 허공에 떠있을 때, 방조주는 보이지 않았다. 이 외에도, 이전에 줄곧 묵묵히 관전하던 송연의도 보이지 않았다.
*
방조주는 그의 허리에 말린 비단 끈을 보고, 또 그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는 큰 변태를 보고, 바닥이 거의 보이지 않는 아래쪽을 다시 보았다. 그는 지금도 여전히 수련 경지를 제한받고 있었다. 지금 발버둥을 쳐도, 송연의가 손 한 번만 떼면, 그는 바로 떨어져 고기빵이 되어버릴 수도 있었다.
목숨 앞에서, 묶이면 묶여라.
그래서, 방조주는 분수를 알고 포로가 됐다.
송연의는 방조주의 조용함이 조금 의아스러운 듯, 얼굴을 돌려 그를 몇 번 보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들이 마침내 땅에 떨어지자, 방조주는 주위를 보았다. 이 곳은 조금 낯익어서, 마치 전에 왔던 것 같단 걸 알아챘다.
"눈에 익어?" 누군가가 그에게 물었다.
방조주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눈에 익은 게 맞아. 여기 류금굴인데, 와봤지?" 그 사람은 또 그에게 물었다.
방조주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람의 목소리에는 웃음기가 배어 있었다. “과연 너구나, 방조주.”
방조주가 갑자기 멈췄다. 그는 말하는 사람을 봤다. 눈에는 온통 불가사의함 뿐이었다.
송연의는 어떻게 그를 알아봤을까?
잠깐, 송연의가 여기가 류금굴이라고 말했다?
류금굴, 송연의......
방조주의 눈은 순식간에 동그랗게 뜨였다. 이전의 그 의의낭자가 바로 이 송연의 아냐? 그럼 그는 이번에 낙담한 거 아니야?
"생각났어? 그렇게까지 멍청한 건 아닌가봐. 하지만 어디로 갈 만큼 총명하지도 않고." 송연의는 방조주의 허리에 감긴 비단 끈을 힘껏 잡아당겨, 앞으로 나아갔다. 방조주는 어쩔 수 없이 앞으로 갔다. 그들이 가는 곳은 류금굴의 후루 같았다. 전루와 비교했을 때, 여기는 정말 조용했다. 2
가는 내내, 방조주는 그와 송연의의 발소리만 들을 수 있었다.
송연의는 방 한 칸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그는 고개를 돌려 방조주를 바라보며, 입꼬리를 올렸다. "문 밀어서 열고, 그리고 들어가."
안겨서 말만 들으면 바로 관대한 처리를 받을 수 있는 방조주는, 앞으로 나가 문을 연 다음, 발을 들여놓았다. 하지만 발을 들여놓자마자, 그는 또 다시 발을 물렸다.
"왜 안 들어가?" 송연의의 목소리는 그와 아주 가까웠다. 마치 그의 귀에 붙어서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실제론, 송연의와 그는 두 사람이 들어갈 만큼 떨어져 있었다.
이 방 안에는 기기괴괴한 물건들이 많아서, 방조주는 그저 급히 한 번 보았다. 족쇄와 수갑, 채찍, 양초……여긴 원작에서 송연의가 설단융을 위해 준비한 그 경희옥 같았다. 3
다만 설단융은 줄곧 이 경희를 볼 기회가 없었다. 왜냐하면 송연의는 약을 쓸 때마다 사람을 묶어 데려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경희옥이 그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함어는 당황했다.
아마 방조주의 얼굴에 뚜렷한 당황스러움이 송연의를 기쁘게 했다. 이 큰 변태는 낮게 웃으며, 계속해서 소녀의 목소리로 말했다 : "지난번엔 네가 내게 밤새 화본을 읽게 시켰지. 이번엔 내가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구나. 고통스러워서 나오는 목소리를."
바로 이때, 방조주는 마침내 금언술을 풀었다. 그는 황급히 말했다 : "고통의 목소리? 얼마나 고통스러워해야 해? 지금 바로 들려줄게."
말하며, 그는 스스로를 심하게 꼬집었다. 그리고 송연의는 돼지 멱 따는 것과 같은 목소리를 들었다.
송연의 : ......
송연은 미간을 찡그렸다. 약간 이를 가는 말투로, "설단융의 얼굴을 이고 이런 이상한 짓 하지 마."
방조주는 갑자기 입을 다물었다. 그는 생각했다. 옆 쪽의 문에 기대, 눈빛을 흐렸다.
"아......아파......너무 아파......으으으, 안돼...... 멈춰......"
한편으론 가식적으로 외치면서, 두 손을 들어올리고, 문에 붙어서, 누군가 그의 손을 묶은척을 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연의, 너무......아파......아......"
"펑--"
큰 소리가 방조주의 연기를 중단시켰다.
송연의는 법술로 방조주 옆에 있는 문짝을 직접 박살냈다. 그의 얼굴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한 번만 더 감히 아 한 자만 더 해봐, 죽여버릴테니까."
방조주는 무고한 미소를 지었고, 눈을 깜빡이며, 조심조심하며 말했다 : "싫어? 그럼 야로 바꿀게, 어때?"
말을 마치며, 그는 "야"를 준비했다. 그러나 입을 열자, 방조주는 자신이 또 금언술에 당한 걸 알게 됐다. 송연의의 그 소녀에 속하는 청초한 얼굴에는 음산함이 가득했고, 말투가 싸늘해 살기마저 나타났다. "한 글자도 말하지 마! 감히 음 하나라도 냈다간, 오늘 밤 바로 죽여버린다!"
방조주는 즉시 입술을 오므리고, 침묵하며 고개를 끄덕여, 알겠단 뜻을 나타냈다.
송연의은 눈을 가늘게 뜨고, 갑자기 몸을 돌려 걸었다. 단지 그는 겨우 몇 걸음 걷고, 참지 못하고 귀를 막으며, 노하여 욕을 퍼부었다 : "씨발! 머릿속에 메아리가 다 울리잖아!"
송연의는 수년을 가장한 아가씨였고, 인생 처음으로 욕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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