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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조주는 시간을 가늠해 봤다, 객잔에 돌아갈 때가 된 것 같았다. 바로 아직도 끊임없이 말하고 있던 려주에게 직접 정신술을 걸었다. 걸고 나서, 그는 언제 또 다시 그의 허리에 감긴지 모를 현금장편을 떼어내, 려주의 몸에 걸어 돌려줬다. "됐다. 난 갈게." 1
려주의 고양이 눈이 더 크게 뜨였다. "어디 가?"
"안심해, 네 새어머니 되러 가는 거 아냐." 방조주는 그 곳의 결계를 보고, 거의 힘들이지 않고 려주의 결계를 깨뜨렸다.
비록 그는 려일엽을 이길 수는 없지만, 려주를 뭉개는 건 아주 여유만만했다.
"못 가, 내 말 아직 다 안 끝났..." 려주는 말을 끝내지 못했는데, 눈앞의 사람이 사라진 걸 알고, 화가 나서 이를 악물었다. 방조주의 몸을 한 입도 물지 못해 한스러웠다.
그는 정말 화가 나서 죽을 지경이었다.
한편 방조주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객잔으로 돌아왔다. 다만 바로 들어가려 할 때, 다른 사람에게 붙잡혔다.
"이사제, 드디어 돌아왔구나!"
대사형이었다.
대사형은 방조주의 어깨를 잡고,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방조주를 한바탕 살펴보더니, 또 방조주의 몸을 돌려, 또 한바탕 살펴봤다. 부상이 없는 것을 보고, 그제서야 물었다 : "너 며칠 동안 어디 갔던거야?"
방조주는 아 했다. 그러고 나서야 느릿느릿 말했다 : "뜻밖의 사고가 났었어요. 말하자면 길고. 맞다, 대사형, 우리 언제 천수종으로 돌아가요?"
"오늘 바로 돌아갈 수 있어, 소사제도 돌아왔거든. 너보다 먼저 돌아왔지만." 대사형이 말했다.
방조주는 설단융이 돌아왔을 때 그와 함께 있었다고 말했는지 안했는지 몰랐다. 그래서 떠보듯 물었다. "소사제는요?"
대사형은 한숨을 내쉬었다. "소사제는 돌아오자마자 방으로 돌아갔어. 그도 며칠동안 없었는데, 어디 갔던거냐, 무슨 일이 있던거냐 물어도, 아무 것도 대답하지 않았어. 그냥 괜찮다고만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방조주는 한시름 놓았다. 바로 화제를 돌리기 시작했다. "대사형, 그럼 우리 빨리 돌아가요. 지금 방으로 돌아가서 짐 꾸릴게요."
"잠깐." 대사형은 몰래 달아나려던 방조주를 다시 불러 세웠다. "너 며칠동안 어디 갔던건지 아직 말 안했어."
방조주는 발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대사형을 보고, 눈을 깜빡였다. 마침내 거짓말을 지어냈다. "병 고치러 갔었어요."
대사형은 말을 듣고, 즉시 물었다 : "결과는 어때?"
방조주는 말을 하지 않고, 그저 고개만 약간 숙였다.
그가 예상했던 대로, 대사형은 역시 더 이상 꼬치꼬치 캐묻지 않았다. 그를 먼저 방으로 돌아가 쉬게 하고, 기다렸다 갈 거니, 그를 다시 부르라 했다.
그래서 방조주는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데 성공했다. 단지 그가 2층으로 올라가자, 모퉁이에 서 있는 설단융을 보게 되었다. 모퉁이는 빛이 어두워서, 설청색의 넓은 소매의 비단옷을 갈아입은 설단융이, 거기 서있자, 마치 스스로 한 겹의 빛을 두른 듯, 신선과 같은 모습이, 하얗고 깨끗하고 아름다웠다. 2
지란옥수의 소년은 방조주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방조주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3
방조주는 설단융에게 뚫어져라 쳐다봐지자, 왠지 모르게 안절부절 못했다. 비록 자기도 왜 안절부절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소사제."그는 주동적으로 상대방을 불렀다.
어두운 곳에 있는 소년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조금 전엔 어디 가셨어요?"
"아무렇게나 걸어다녔어. 물건도 좀 사고. 곧 바로 동문으로 돌아갈거잖아? 그래서 물건 좀 사서 돌아가고 싶었어." 방조주가 말했다.
소년은 말을 듣고는, 앞으로 몇 걸음 나갔다. 다만 아직 방조주의 곁까진 가지 않았다. 방조주는 먼저 크게 한 걸음 물러났다. "소사제, 나 방에 돌아가서 짐 꾸려야 해. 일단 얘기는 나중에 하자."
이 말을 마친 뒤, 그는 바로 몸을 돌려 떠났다. 그에게 버려진 설단융의 안색이 어떤지는 상관하지 않았다.
방조주는 설단융이 갈수록 이상해진다 생각했다. 독소의 영향이 너무 큰 걸로 짐작됐다. 가능한 빨리 사부에게 이걸 알려야만 했다. 그래서 그는 비행선에 탑승했을 때, 대사형에게 이 일을 알렸다.
설단융은 사부가 가장 아끼는 사람이었다. 뼛속 깊이 아끼는 그런 종류였다. 일지봉전체가 다 알았다. 대사형은 설단융이 몸속의 운강사 독소가 깨끗이 없어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단 말을 듣자마자, 급하게, 즉시 가장 귀한 전음부로 사부에게 이 사실을 보고했다.
이 일을 말하자, 그들이 천수종의 산문에 막 도착했을 때, 사부는 이미 거기서 기다리고 계셨다. 그들을 만나자, 두말없이, 직접 설단융을 데려가는 데 이르렀다.
설단융은 사부가 그의 몸속의 독소가 아직 제거되지 않았고, 그를 데려가 상처를 치료하고 독을 없앨거라 말하는 걸 들었을 때, 갑자기 뒤를 돌아보아 군중 속의 방조주를 바라봤다. 그 전부터 싸늘한 봉안은, 이때 정서가 복잡했다. 방조주에게 할 말을 숨기고 있는 것 같았다. 하지만 방조주는 설단융의 눈빛을 보고, 살짝 두운식의 뒤로 숨었다.
설단융은 소매 아래의 손을 소리 없이 꼭 쥐었다. 하지만 결국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사부를 따라갔다.
이렇게 떠나, 곧 보름동안 폐관했다.
이 보름 동안, 방조주는 마침내 다시 함어의 나날을 보냈다. 사부는 설단융을 도와 병을 고치고 계시고, 대사형은 방조주가 남에게 말못할 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 방조주가 근면히 수련하는지 감독하러 오지 않았다. 그래서 방조주는 놀다 지치면 자고, 자다 깨면 노는 좋은 날들로 반 개월을 충실히 보냈다.
하지만 좋은 날은 결국 끝이 왔다.
보름 뒤, 방조주는 자신의 동부에 틀어박혀 있다, 벽에 걸린 옥패가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사부가 그를 불렀다.
방조주는 서둘러 오를 수밖에 없었다. 일어나, 자기 자신을 정돈하고, 보름 동안 묶지 않은 긴 머리를 묶고, 사부께 갔다.
그곳에 도착하자, 방조주는 원래 사부가 그를 부른 게 비단 그 하나 뿐만이 아니라, 두운식 등 몇 사람도 있단 걸 알게 됐다. 두운식은 방조주를 보고, 눈빛을 보냈다.
방조주가 받아들인 후, 이해하여 약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부의 근처까지 갔을 때,귀엽게 굴어선 안 된다.
"제자가 사부를 뵙습니다."
"조주."사부는 기분이 별로 안 좋아 보였다. 미간이 잔뜩 찌푸려져있었다. 방조주를 보는 눈빛이 바로 자기 집 쓸모없는 아이를 보는 것 같았다. 확실히, 좀 쓸모없었다. 만약 오직 이번 방조주의 석차만 놓고 보자면, 그저 40몇위에 불과했다. 비록 그가 패한 이유는 무대에서 자신의 소사제를 만났기 때문이었지만.
"너는 이번 외출에서 어떤 성과를 거뒀느냐?" 사부가 물었다.
방조주는 생각하더니, 비로소 말했다 : "이번 외출에서 수확이 컸습니다. 저는 표묘장, 영산도와 같은 우수한 제자와 절차탁마하여, 적지 않은 것을 배웠습니다."고 말했다.
사부는 말을 듣고 직접적으로 냉소하였다 "너는 아직도 스승이 아무것도 모를 거라 생각하느냐? 네가 상련성에서 그렇게 많은 법보를 산 건, 뭘 한게냐? 이 한 해 동안 너는 근면히 수련하지 않았다. 지금도 잔꾀나 써서 성공하려 하지, 방조주, 너는 네가 당초에 스승을 모실 때 한 맹세를 기억하느냐?"
방조주 : ......
기억 안 나, 아냐, 모르는거지. 원작에 안 써있었거든요.
스님은 방조주가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걸 보고, 노기가 꾸물꾸물꾸물 올라왔다. 손을 들어, 세게 옆의 탁자를 내리쳤다. 이 내리침 한 번에, 탁자가 바로 박살났다.
방조주는 힐긋 본 뒤, 바로 몸을 곧추세우고, 고개를 숙였다.
"나는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상관 안 한다. 하지만 오늘 이후론, 다시는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된다. 내가 보기에 네가 스스로 폐관하면, 여태껏 뭘 깨닫는 게 없더구나. 이렇게 하자. 이번에 네 대사형과 소사제가 대회에서 따낸 석차가 괜찮으니, 네가 스스로 고르거라. 누구와 함께 수련할지."
방조주는 거의 주저함이 없었다. "대사형."
그런데 그는 그가 대답한 뒤, 사부가 냉소적으로 콧방귀를 뀔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그럼, 너는 소사제와 함께 수련을 하거라. 네 대사형을 그렇게 빠르게 고르다니, 그가 평소에 네가 멋대로 하도록 적지않게 내버려둔 것 같구나."
그 뒤, 방조주는 그제서야 알았다. 불려온 제자들 몇 명이 모두 사부에게 훈계를 들었고, 또 모두 대사형 혹은 소사제와 함께 수련하란 명령을 받았다는 것을. 사부는 또 그들이 고르게 시켰다. 방조주를 제외하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설단융을 골랐다. 사부가 그들이 누구를 뽑는지 보고, 그들이 정한 것과 반대를 줄 지 어떻게 알았겠는가.
방조주가 죽을 듯이 발악하더라도, 사부에게 그는 어쨌든 신분이 이사형인데, 어떻게 소사제에게 수련 감독을 시킬 수 있냐 말했지만, 그러나 스승에게 직접 패배를 인정당했다.
"네 소사제는 대회에서 5등이고, 너는 40 몇위다. 그가 네 수련을 감독하는 데, 무슨 문제가 있느냐? 만약 종문에 들어온 시간에 따라 따라 서열을 정하는 게 아니었다면, 너는 네가 그의 사형이 될 수 있다 여기느냐? 만약 수련 수준으로 따지면, 아마 그가 널 사제라고 부르겠지.”
욕먹은 장점이라곤 하나도 없는 방함어는 희망이 없음에 뒤척이다, 분부를 따라, 다음날 이른 아침 설단융에게 가서 보도할 수밖에 없었다.
설단융의 동부는 일지봉의 가장 북쪽에 위치해 있었다. 그곳은 또한 일지봉에서 가장 추운 곳이었다. 애당초 설단융은 스승을 모실 때, 한눈에 그곳을 골랐다. 그리고 거기에 새로 이름을 지었다--
지춘주. 4
지춘주에는 주(洲) 자가 있는데, 그곳에 한담이 있기 때문이었다. 원작에서는 설단융이 한담에서 좌선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묘사하고 있다. 5
방조주는 지금까지 지춘주에 간 적이 없었다. 이른 아침 산 속은 추웠고, 지춘주에 가까울수록 더 추웠다. 이런 추위는 민간의 보통 추위와는 달랐다. 만약 범태의 육.체가 이 곳에 오면, 아마 일각도 버티지 못할 것이다. 수사로 말하자면, 수련 수준을 이용해 한기에 저항하는 동시에, 두꺼운 옷도 입어야 했다. 어쨌거나 이들이 진정한 선인은 아니었으니까 6
방조주는 이곳이 춥다는 것을 알고, 특별히 아주 두껍게 입었지만, 그는 이곳이 이렇게 추울 거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한기가 그의 옷을 적시고, 젖은 옷이 몸에 붙었다.그럼 더 추워졌다. 그가 술법으로 옷을 말리더라도, 옷은 또 금방 축축해졌다. 올라오는 길 내내, 옷과 신발과 양말이 젖어서 말리면, 마르면 젖었다.
천수종엔 규정이 있었다. 중대한 일이 아니면, 사존과 같은 손윗사람을 부를 수 없었다. 어검으로 날 수 없었고, 걸어서 갈 수밖에 없었다. 마침내 설단융의 동부 앞에 도착했을 때, 그는 자신의 속눈썹을에 서리가 곧 맺힐 걸 느꼈다.
"소사제."그는 소리를 높여 동부에 외쳤다.
그에게 응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사방이 모두 아주 고요했다.
또 몇 번 더 외쳤지만, 역시 그랬다.
방조주는 좌우를 보고, 옆에 큰 바위가 있는 것을 봤다. 곧 그 위에 방석을 여러 개 깔고, 앉았다. 그는 추워서 화본을 보고 싶지 않았다. 바로 먼 곳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마침내 그는 발자국 소리를 들었다. 소리를 따라가보니, 홑옷만 겨우 입은 소년이 멀리서 오고 있었다. 소년의 손에는 여전히 단수검이 들려있었다.
방조주는 고작 홑옷만 입은 소사제를 보고, 또 두툼하게 감싼 자신을 봤다. 일순간 침묵했다. 자기 몸에 있는 옷을 더 꽉 싸맸다.
그는 나이가 많아, 추위를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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